양시내 교수
Si-Nae Yang
서울대학교 · 인문학
연구실 소개
양시내 교수의 연구실은 독일 및 유럽 현대 극문학을 중심으로, 특히 엘프리데 옐리네크와 토마스 베른하르트를 중심으로 한 극적 형식의 전복, 메타극성, 부조리성 등 현대 극의 이론적·문학적 전환을 탐구한다. 여성 주체성과 자립의 문제를 다룬 입센 이후의 드라마적 유산을 비교 분석하며, 이민, 난민, 전쟁 기억 등 현대 사회의 핵심 이슈를 극적 상징과 연결해 분석한다. 특히 전통 극의 형식을 해체하고 새로운 서사적 가능성을 모색하는 문학적 실험에 깊이 관심을 기울인다.
연구 현황
연구 성과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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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논문
12오늘날과 시간적으로는 더 근접해 있는 『노라가 남편을 떠난 후 일어난 일 또는 사회의 지주 Was geschah, nachdem Nora ihren Mann verlassen hatte oder Stützen der Gesellscahften』는 1979년, 입센이 『인형의 집』을 발표한 1879년으로부터 정확히 100년 후에 발표된 옐리네크의 첫 드라마 작품이다. 이 작품은 집 나간 노라의 후속담이라는 측면에서는 채만식의 작품과 공통점을 지니지만, 입센의 또 다른 사회극 『사회의 지주 Stützen der Gesellscahft』를 함께 차용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구별된다. 채만식의 작품과 옐리네크의 작품은 한국과 오스트리아라는 역사․문화적으로 상이한 토대 위에서 쓰인 것이며, 46년의 시간적 간극을 두고 있다. 그러나 시대적으로나 역사․문화적으로 동떨어져 있는 두 작품의 노라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다든지, 공장에서 노동자로 일한다든지, 타락의 유혹을 받는다든지 매우 유사한 상황에
서구의 드라마가 전통 드라마와의 변증법적 관계 속에서 새로운 형식을 창출해 왔다는 것은 이들 드라마를 이해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전통적 형식의 관습을 패러디하거나, 전복하는 역사적 맥락에서 의미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러 측면에서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직전 오스트리아와 헝가리 국경지대인 레히니츠에서일어난 유대인 대학살 사건을 다룬 엘프리데 옐리네크 Elfriede Jelinek(1946∼)의 연극텍스트 레히니츠(절멸의 천사) Rechnitz (Der Würgeengel)3)는 사자들을 작품의 전면에 등장시킨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옐리네크는 초창기 몇몇 연극텍스트를 제외하면대사나 등장인물과 같은 전통적 드라마의 형식을 파기하였고, 이로 인해 대부분의 연극텍스트는 외관상 산문과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이 때문에 구변극 형식이 주를 이루는 옐리네크의 연극텍스트에서 코러스는 자주 발견되는반면, 사자를 등장인물로 내세운 것은 레히니츠가 유일하다. 고대 그리스 비극의
Das Ziel dieser Arbeit liegt darin, anhand Totenauberg von Elfriede Jelinek, die sich seit langem mit der Problematik Fremde und auch unter anderem Flüchtlinge beschäftigt hat, über das wichtigste aktuelle Thema unserer Zeit nachzudenken. Flüchtlinge schienen im letztem Jahr und scheinen auch noch das am häufigsten in den Medien auftauchende Wort zu sein. Auch Jelinek setzt sich heftig mit diesem Thema auseinander. Seit 2013 fing sie an, Die Schutzbefohlenen auf ihrer Website zu veröffentlichen,
본고에서는 옐리네크가 발저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동시에 이를 통해 근본적으로는 옐리네크의 문학적 지향점이 무엇인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옐리네크가 주목하고 있는 발저의 ‘산책 Spaziergang’은 발저의 삶과 글쓰기를 관통하는 핵심어이자, 옐리네크가 이해하는 삶과 글쓰기의 키워드인 ‘방랑 wandern’과 매우 유사하다. 옐리네크의 ‘방랑’은 삶의 층위에서 이방인, 아웃사이더 또는 고향상실자를 만들어 내는 동시에 신체와 정신을 분리시켜 광인의 이미지를 형상화한다.
전혜린은 생전 신문에 기고한 마지막 칼럼에서 자신의 이름 아래 ‘번역문학가’라고 적었다. 국어사전에는 등재되지 않은 번역문학가라는 단어는 수필가/문학가로 더 널리 알려졌지만, 번역가이기도 했던 전혜린을 포괄적으로 정의하는 단어인 동시에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번역에 대한 전혜린의 태도를 집약적으로 설명하는 단어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번역문학가’를 단초 삼아 번역가로서의 전혜린에게 실증적으로 접근해보고자 한다. 2000년 즈음 촉발된 전혜린에 대한 연구는 수필가, 문학성, 전혜린 신드롬 또는 신화, 번역, 젠더 등 다양한 키워드를 포섭하며 활발하게 진행되어왔다. 특히, ‘번역’이라는 키워드와 관련한 연구에서는 기존의 전혜린 연구에서 전혜린을 수필가로서만 주목했던 사실을 지적하며, 이를 통해 문학 내에서의 번역의 위상 또는 (여성) 번역가의 위치 등에 대한 생산적인 논의를 끌어냈다. 다만 이 메타적 논의에서 전혜린은 실질적인 번역가로서 보다는 상징적인 차원에서 다뤄지고
본고에서는 영국 가디언지가 “세계에서 가장 야심만만한 연극 프로젝트”라고 명명한 밀로 라우의 <콩고 재판소>를 독일어권의 정치극 전통 속에서 조망해 보고자 한다. 관객이 그 필수 요소인 연극은 그 시원부터 사회와 밀접한 연관을 맺어왔으며, 이런 맥락에서 연극의 정치성은 여타의 예술 장르에 비해 자연스러운 전통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독일어권 연극에서도 계몽주의 이래 연극의 사회적 역량에 주목해 왔으며, 특히, 2차 세계대전 이후 완고한 보수화의 침묵을 깨고 60년대 문학의 정치화에 앞장섰던 것도 기록극이라 명명된 정치극이었다. 기록극이 사실과 허구의 혼용으로 인해 짧은 전성기를 구가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반면, 기록극에서 흔히 발견되는 사회적 앙가주망의 일환으로서의 재판 모티브는 연극에서 여전히 자주 발견된다. 그 대표적인 예로 라우의 연극 활동을 들 수 있는데, 라우는 2010년대 일련의 재판극을 무대에 올림으로써 독특한 재판극의 형식을 구축하였다. 그는 이러한 시도를 통해
최근 코로나 19로 인한 침체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던 캥거루 연대기는 평균 3-4 페이지의 짧은 분량의 에피소드들로 구성된 마크-우베클링의 작품집이다. 원래 이 작품은 라디오와 카바레 형식의 낭독 동영상으로유튜브에 퍼져나가면서 큰 주목을 받게 되었고, 이 인기에 힘입어 책으로 출간되었으며, 이후 영화와 만화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클링은 캥거루 연대기 에서 공산주의자이자 무산계급인 캥거루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작품에 재미와 풍자, 해학, 독일 현안에 대한 사회적 통찰과 비판의식을 담아낸다. 본고는 동시대의 베스트셀러이자 다매체적으로 재현되는 캥거루 연대기의 독일어 수업 자료로서의 가능성에 천착하여, 실제 수업에서의 활용 사례를 중심으로 동시대의문화적 함의를 담고 있는 문학텍스트가 지닌 독일어 교재로서의 장점과 그 가능성에 대해서 고찰하고 분석하고자 한다. 따라서 연구는 클링의 작품과 그 사회적 반향에 대한 간략한 분석, 수업 자료로 선정된 작품 내 단편의 선별과 그 근
아일랜드는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감자 대기근, 영국 식민지, 이민, IRA 등 침략과 투쟁, 가난의 나라로 특징지어졌던 유럽 끝단 대서양과 마주하고 있는 섬나라이다. 전후 독일문학을 대표하는 하인리히 뵐과 알프레트 안더쉬는 각각 1957년과 1971년 아일랜드에관한 여행기 『아일랜드 일기』와 단편 소설 더 아름답게 살기 를 발표한다. 계몽주의 시대문학이 이탈리아, 프랑스 등 문화적으로나 정치 사회적으로 선진국을 지향했던 반면, 제2 차 세계대전을 직접 경험했던 이 작가들이 아일랜드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두 작가는 전쟁의 상흔을 자본주의적 성장으로 보상받으려는 전후 독일의 대척점으로서 아일랜드를 제시한다. 그래서 이들의 작품에서 아일랜드는 억겁의 시간이 쌓여있는 자연의 모습 그대로, 시간을 재촉하지 않는 느린 삶을 체현한다. 산아제한 없이 태어난 아이들을 이민 보내는 나라이지만, ‘원자포와 기관총을 수출’하지도 않고, ‘점령할 목적으로 군대를 파견한적이 한 번도 없는 나라’가
토마스 베른하르트의 미니드라마 세편이 수록된 작품집 『클라우스 파이만은 바지를 사고나와 밥을 먹으러 간다』는 베른하르트의 다수의 극작품을 초연한 클라우스 파이만이 보훔 극장을 떠나 1986년 비인 부르크테아터의 감독으로 부임하게 되어 이사하는 에피소드, 부임 이후 베른하르트와 바지를 사고 점심을 먹으러 가는 에피소드, 그리고 드라마투르크인 헤르만 바일과 줄츠비제에서 연극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베른하르트의 소설과 극작품에 대한 연구가 국내외 학계에서 다채롭고 심도 있게 진행되어온 반면, 예술가의 등장, 현실과 허구의 뒤섞임, 옷을 입는 행위와 음식을 먹는 행위의 강조, 대화의 독백화, 부조리성 등 베른하르트의 연극적 특징들을 집약적으로 담고 있으면서, 무대에서도 호평 받아온 이미니드라마들은 학계에서는 거의 주목 받지 못해왔다. 본고에서는 연극(인)에 관한 연극인 이작품의 메타성에 주목하여, 극의 메타극적 특성과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부조리성의 상보적 관계에
2015년 10월 베를린의 도이체스 테아터에서 초연된 이후 독일 국내 및 국제적으로 꾸준한 호응을 얻어 온 페르디난트 폰 쉬라흐의 테러는 독특한 방식으로 사회적 이슈를 연극무대에서 공론화한 작품이다. 테러범들에게 납치된 민간인 여객기를 자신의 판단 하에 격추시켜 살인죄로 기소된 코흐 소령의 재판을 통해 작가는 관객들에게 오늘날 유럽사회가 직면한최대의 고민거리인 테러에 대해 민주주의 사회의 시민들이 어떤 가치관과 원칙을 지니고 대응해야할지 질문한다. 이 재판극은 모의재판과 유사한 형식으로 재판과정을 재현하면서, 테러행위 자체에 주목하기 보다는 테러의 위협에 처한 민주주의 사회의 시민들의 반응에 중점을둔다. 극의 가장 특징적인 요소는 관객들에게 코흐 소령의 유무죄를 판단할 배심원 역할을 맡긴다는 점이다. 관객들은 자신의 판단에 따라 인터미션에 유죄 또는 무죄라고 적힌 문을 선택하고, 공연 관계자는 해당 문을 통과한 관객의 수를 집계하며, 재판장은 이 데이터에 기반하여 이미 준비된 유죄
프리드리히 횔덜린의 그리스 문학 번역, 특히 소포클레스의 두 비극 『오이디푸스 왕』과 『안티고네』의 번역은 번역의 자기 규명을 위한 근원적인 질문을 내포하고 있는 문제적인 번역이라고 할 수 있다. 본 논문은 횔덜린 번역에 실증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그가 번역한 『오이디푸스 왕』에 대한 번역비평을 시도하고자 한다. 우선 횔덜린의 번역에 대해서 발터 벤야민과 앙트완 베르만이 가졌던 생각으로부터 번역에 있어서 ‘문자성’ 과 ‘낯선 것과 고유한 것’을 연구를 위한 이론적 단초로 도출한다. 횔덜린은 고대 그리스인들에 대해서, 그리고 그들의 예술에 대해서 독자적인 관점을 가졌다. 횔덜린에 의하면 그리스인들에게 본래적이고 고유한 것은 “하늘의 불”이며, 그리스 예술은 이것을 그들에게 낯선 “표현의 명료함”을 통해 절제된 비극 형식 속에 담아낸다. 따라서 번역은 거꾸로 그리스 예술에서 하늘의 불을 끌어내어 드러내는 동시에 표현의 명료함도 지키는 과제를 갖게 된다. 이런 번역 지평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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