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림 교수
Ho-rim Shin
고려대학교 국어교육과 · 인문학
연구실 소개
신호림 교수의 연구실은 한국 전통 설화와 불교적 사유를 중심으로, 희생, 제의, 대체, 신성성 등의 개념을 통해 구비문학과 종교적 서사의 상징 체계를 분석한다. 특히 희생대체의 원리와 제의적 구조를 바탕으로 효행담, 불교적 전환, 신성재의 상징성 등 다양한 서사 유형을 재해석하며, 현대적 상상력과의 만남을 통해 전통 서사의 지속 가능성과 의미 전환을 탐구한다. 이는 전통 서사가 어떻게 공동체의 위기, 윤리적 갈등, 종교적 해석을 통해 오늘날의 정체성 문제와 연결되는지를 밝히는 데 초점을 맞춘다.
연구 현황
연구 성과 추이
표시된 성과는 수집된 데이터 기준으로 산출되며, 일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주요 논문
15본고는 <동자삼> 유형 설화(이하 <동자삼>)를 대상으로, 그 안에 내재되어 있는 희생대체의 원리와 제의적 성격을 도출하고자 했다. 효행설화로 전승되는 <동자삼>에서는 효의 성취를 위한 자식살해라는 이율배반적 상황이 제시되는데, 이를 희생제의의 전통에서 해석하면서도 그동안 이적이나 보상 단락으로만 이해했던 ‘동자삼’의 존재를 희생대체의 대상으로 새롭게 규정했다. 희생대체의 원리는 기본적으로 공동체에 위기가 닥쳤을 때 구성원들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호 폭력의 방향을 외부의 희생물에게로만 집중시키는 ‘방향 전환’에 있다. 이 방향 전환은 ‘두 가지 대체’에 의해 작동되는데, 첫 번째 대체는 공동체의 위기 상황에서 그 원인을 단 한 사람에게 돌리는 것이고, 두 번째 대체는 본래 희생제의의 제물로 지목된 존재를 ‘희생시킬 만한 범주에 속하는 제물’로 다시 바꾸는 것이다. <동자삼>에서는 노부모의 득병으로 표상되는 가족공동체의 위기 상황에서, 먼저 어린 아이가 희생양으로 지목되고 이후에
본고에서는 『삼국유사(三國遺事)』 「효선(孝善)」편에 수록된 ‘손순매아(遜順埋兒)’조(이하 <손순>)를 연구 대상으로 삼아, ‘매아(埋兒)’라는 희생효(犧牲孝) 화소가 불교적 맥락으로 수용되는 과정과 그 의미를 구명하고자 했다. 손순의 매아 행위는 신을 감동시키는 장치로 나타나며, 이때 희생되는 아이는 희생제의의 전통에서 신과 인간을 매개하는 제물로서 기능한다. 서사의 표면에는 매아 행위가 노모(老母)를 위한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손순>은 일차적으로 효행담으로 인식되지만, 그 이면에는 신과의 소통을 지향하는 제의적 관념이 존재하는 것이다. 불교 전래 이전의 종교를 포괄적으로 ‘무속’이라고 지칭할 수 있다면, 희생제의와 같은 무속적 사유를 효행담이 내면화함으로써 자식 살해로 표상되는 희생효 화소가 서사 내로 견인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노모 봉양이라는 가족 공동체의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손순>은 더 나아가 제물로 기능하는 아이를 ‘석종(石鐘)’이라는 이적
본고는 영화 <마담 뺑덕>을 연구대상으로 삼아 심청전에 대한 현대적 인식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기존의 심청전 서사를 변용시키는 현대적 상상력을 ‘스토리텔링’이라는 용어로 포착하고자 했다. 먼저, <마담 뺑덕>의 내러티브를 시간구조에 따라 세 단락으로 구분해서 살펴보았다. <마담 뺑덕>은 심학규를 중심으로 인물들 간의 관계망을 형성시키지만, 심학규가 그의 욕망을 현실에 개입시키면서 점차 관계는 파탄에 이르게 된다. 내러티브 초반에는 등장인물들의 개별적인 욕망이 서로 얽혀있는 것처럼 보여도, 결국 <마담 뺑덕>에 드러나는 ‘문제-해결’의 방식은 심학규의 욕망에 초점을 맞추면서 구성된다. 여기에서 욕망으로 인해 관계가 파국에 이르고, 그 욕망이 심화됨으로써 심청에 대한 강제적인 희생이 요구되는 과정은 기존 심청전의 서사와 맞닿아 있다. 그러나 <마담 뺑덕>에서 마지막으로 던지고자 했던 메시지는 욕망의 끝에 찾아온 ‘사랑’이라는 새로운 관계의 기표와 관련이 있으며, 이는 스토리텔링의 관점
본고에서는 소경과 앉은뱅이 서사의 불교적 의미를 밝히고, 그 구비문학적 수용 양상을고찰하고자 했다. 소경과 앉은뱅이 서사란, 보지 못하는 소경이 걷지 못하는 앉은뱅이를 등에 업음으로써 신체적 결핍을 해소하는 모티프를 가진 일련의 서사물이라고 정의내릴 수있다. 이 특수한 모티프는 다양한 문학 장르에서 발견되지만, 본고에서 주목한 대상은 소경과 앉은뱅이의 협력 이후 보시 행위와 부처의 감응을 통해 두 인물의 신체적 결핍이 완전히 해소되는 서사를 가진 작품군이라고 할 수 있다. 서사 분석에 앞서 우선적으로 서사를 이끌어 나가는 두 결핍된 존재에 대해 살펴보았다. 소경과 앉은뱅이는 여타의 장애인들과 마찬가지로 신체적 결핍을 가진 존재지만, 불교적비유로 활용되면서 업, 윤회, 인과율, 인연, 연기 등의 원리와 밀접한 연관을 맺게 된다. 그리고 ‘결핍-협력-획금-보시-결핍해소’의 순차적 구성을 가진 서사물로 정착하면서, 열반으로나아가는 ‘해탈의 구조’를 성립시켰다. 곧, 소경과 앉은뱅이 서사는
본고에서는 <지네장터> 설화에 나타난 폭력의 양상과 두꺼비의 서사적 기능에 주목해서 서사에 내재되어 있는 향유층의 인식과 작품의 의미를 구명하고자 했다. 악신(惡神)적 면모를 지닌다는 점에서, 그동안 지네는 신성성을 상실한 채 인간에게 해코지만 하는 부정적인 존재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지네에게 제물을 바침으로써 마을의 안정과 풍요를 도모한다는 인식은 분명히 서사의 도입부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이는 일반적으로 당신(堂神)을 모시는 마을 공동체의 제의적 관념과 다르지 않다. 즉, 지네는 마을의 풍요와 안정을 관장하는 마을신으로서 서사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다. 제의적 관계는 신과 인간사이의 연대관계과 우위관계에 기초하게 되는데, 신격인 지네가 인간 공동체보다 우위에서 있기 때문에 공동체는 의무적인 증여를 강요받는다. 그리고 지네를 향한 증여가 부재할때 지네의 악신적 면모가 발현되며, 서사 내에서 신적 폭력이 발생하게 된다. 신적 폭력은 인간 공동체가 감당할 수 없는 것으로 묘사되며, 이
<금방울전>은 금방울이라는 이물(異物)이 등장하여 서사를 이끌어나가는 독특한 작품이다. 본고에서는 <금방울전>에서 금방울을 난생(卵生) 모티프로 파악하던 기존 논의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이를 신성재(神聖財)로 간주함으로써 작품 내에 발현되는 여성성의 의미에 대해 고찰했다. 작품의 전체적인 구조 보다는 특정 화소에 주목하여 작품에 대한 새로운 독법(讀法)을 제시하고자 한 것이다. 본고에서 다룬 내용을 요약해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금방울이 오방신(五方神)인 하늘의 선관에게 신적 능력을 부여받는다는 점, 그리고 그 신적 능력은 처음 힘을 부여했던 선관들에 의해 다시 회수된다는 점, 금방울을 점유하고 제어하기 위한 인물들의 욕망이 나타난다는 점, 남성 인물들에게 불촉불근(不觸不近)의 금기가 제시되어 있다는 점, 마지막으로 작중 인물들이 금방울을 경외(敬畏)라는 이중적 시각으로 바라보며 하늘이 내린 영물(靈物)로 파악하고 있다는 점 등은 금방울이 고들리에(Maurice Godelier)
본 논문은 용궁설화를 중심으로 그동안 이상향이나 낙원으로만 파악되던 용궁 공간의 이계관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인간과 용궁계가 맺고 있는 호혜적 연대의식이 작품 속에 내재되어 있음을 밝히고자 했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불전설화에서 나타난 용왕의 형상과 용궁의 특성에 대해 살펴보았다. 『본생경(本生經)』 소재 이야기들과 여타 불전설화들을 살펴본 결과, 용왕은 신격이면서도 인간적인 면이 공존하고 있으며 특히 불법을 수호하는 면이 강조되어 있었다. 그리고 용왕이 끊임없이 불법을 수호하지 않으면 용궁에 대한 지배력을 잃게 된다는 사상은, 곧 불법을 깨달은 인간이 불법이 결핍된 용궁계로 이동하여 그 결핍을 해소해준다는 일련의 환상적(環狀的) 구조를 성립시킨 것으로 보았다. 그 다음에는 『한국구비문학대계』에서 33편의 용궁설화를 추출하고 그 안에 내재되어 있는 증여 논리에 대해 살펴보았다. 용궁설화는 불전설화와 영향관계를 이루고 있지만, 용궁계에 대한 인간의 선행(善行)여부에 따라 용궁계로
본 논문은 주로 경상도와 전라도 지역에서 채록되는 <줌치 노래>를 대상으로 그 신화적 의미와 민요적 향유 양상에 대해 고찰했다. <줌치 노래>는 나무에서 열두 개의 가지, 삼백 예순 개의 잎, 해와 달이라는 열매가 열리는 모습을 묘사한 전반부, 그 해와 달을 통해 주머니를 만드는 모습을 묘사한 후반부, 그리고 주머니를 매개로 다양한 서사가 펼쳐지는 결말부로 나누어볼 수 있다. <줌치 노래>의 전반부에는 열두 개의 가지와 삼백 예순 개의 잎, 그리고 해와 달이라는 열매를 가지는 나무가 등장한다. 이는 이족(彝族)의 창세신화나 우리나라의 <성주풀이> 무가에서 찾아볼 수 있는 우주목과 그 형상을 공유하기 때문에 같은 의미망 안에서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줌치 노래>의 나무에서 열린 해와 달은 창세신화의 그것과는 다르게 자연물로서의 의미를 갖지 않고, 향유층들이 기원하는 바를 구체화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줌치 노래>는 서사가 전반부에서 후반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신화적 세계에서 일상적
본고는 1916년 6월 14일 박문서관(博文書館)에서 발행된 <심청전(沈淸傳)>(이하 <몽금도전>)을 연구대상으로 삼아, 그 개작 의식의 한계를 비현실성과 낭만성의 경계에서 찾고자 했다. 이는 “쳥컨ᄃᆡ 사리에 명ᄇᆡᆨᄒᆞᆫ 독쟈졔군의 한번 비평ᄒᆞ여 보기를 바라”던 <몽금도전>의 개작자에 대한 필자의 답변이기도 하다. <몽금도전>은 기존 심청전에 산재되어 있는 비현실적 요소들을 제거하고 이를 통해 합리적 서사를 모색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개작된 서사를 보면 개작자의 의도나 취지와 모순되는 지점이 지속적으로 발견된다. 서사를 새롭게 구성하는 과정에서 비판의 대상으로 삼았던 풍속에 의지한다든가, 우연의 연쇄로 서사를 직조한다든가, 앞뒤 맥락이 모순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든가 등등, 합리적인 개작 또는 과학적 근거에 의한 개작을 지향했던 움직임과는 다른 서사적 면모를 찾을 수 있다. 이와 같은 문제점이 노출된 것은 <몽금도전>의 개작자가 비판했던 비현실적‧
본고는 <이공본풀이>에 나타나는 폭력의 양상을 파악하고, 폭력을 서사화시키는 서술자의 행위 즉, 그 스토리텔링 전략을 파악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서사 안에 나타나는 폭력의 다양태를 구조화하는 서술자의 전략이 폭력이 단순히 실재 폭력만을 의미하지 않고, 가치변환을 일으키는 일종의 기호질서 및 중개의 영역 하에서 다루어질 수 있음에 주목한 것이다. 더 나아가 뮈토스로서 기능하는 신화적 힘의 저변에는 ‘폭력’이 위치하며, 폭력을 다루는 텔링의 전략이 우리나라 신화를 읽어내는 주요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이공본풀이>에서 나타난 최초의 폭력은 ‘천상계’의 호명으로 사라도령을 서천꽃밭으로 소환하면서 발생한다. 사라도령의 공간이동은 드러나지 않은 형태로 원강아미를 폭력에 노출시키며, 이후 한락궁이가 부친을 찾으러 서천꽃밭으로 향할 때에도 원강아미는 여전히 폭력의 대상으로 남아 있다. 장자의 폭력으로 인해 목숨을 잃을 때까지 원강아미의 반대편에는 사라도령⋅한락궁이⋅장자라는 남성
본고에서는 함경도 망묵굿의 한 제차인 ‘산천굿’에서 연행되는 무가사설에 주목해서, 그 구성적 특징과 사설에 내재되어 있는 죽음에 대한 인식을 고찰했다. 죽음을 마주한 인간들의 서사적 대응이 종교 텍스트라는 기본적인 관점에서, 설화를 재구성한 산천굿 무가사설(이하 <산천굿>)의 제의적 의미를 탐색해 보고자 한 것이다. <산천굿>은 기본적으로 <구렁이와 꾀 많은 신부> 유형 설화에 내재된 용사신(龍蛇神)의 승천담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으며, 야광주로 대망신을 퇴치하는 결말부까지 서사적으로 동일한 양상을 보인다. 그러나 적강화소, 금기화소, 사체화생화소, 동티화소의 삽입을 통해 서사적 전환을 도모하고, <구렁이와 꾀 많은 신부>와 차별되는 <산천굿>만의 독자적 의미망을 구축한다. 붉은 선비, 영산 각시 그리고 대망신은 적강화소를 통해 신성을 내재한 인물로 설정되어 있으며, 이들은 각각 제의의 근원을 수행함으로써 신성을 발현하거나 산천이라는 공간으로 존재론적 전환을 도모한다. 그리고 이들의
본고에서는 <장자풀이>의 서사가 지향하는 바를 살피고 이를 통해 그 제의적 의미를 파악하고자 했다. 먼저, 사마장자를 일개 악인으로 보지 않고, 천상계와 배타적 관계를 맺고 있는 지상계의 집단으로 보았다. 사마장자는 天/地로 분절된 이분법적 공간구조 속에서 天의 영역 또는 그와 관련된 인물과의 ‘소통 불가능성’을 상징하는 지상계의 집단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죽음은 지상계와 천상계의 관계를 재구성한다. 사마장자에서 며느리, 소강절에 이르기까지 점진적으로 지상계와 천상계의 거리가 좁혀지며, ‘사자굿’을 통해 두 공간은 교통된다. <장자풀이>의 전반부는 이처럼 지상계와 천상계로 표상되는 이승과 저승이 ‘죽음’이라는 파격적인 사건에 부딪쳤을 때 배타적 관계를 허물고 소통해야 한다는 당위를 보여준다. 이는 현세적 가치를 중시하기보다는 현실 너머의 영역과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와 연결된다. 후반부 서사는 연명담으로서, <장자풀이>에서는 희생대체의 과정을 통해 백마라는 동물의 희생으로 나아간다.
본고는 <죽은 아들을 묻은 효부>를 중심으로, 희생제의적 전통이 와해되는 가운데 기괴한 형태의 효행담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고구하는 데 목적이 있다. <죽은 아들을 묻은 효부>는 가족공동체의 위기상황을 자식살해를 통해 해결하고, 살해당하는 아이와 유사성을 가진 대체희생물을 등장시킴으로써, 제의적 살해를 간직한 효행담으로서의 위상을 부여받는다. 그러나 제의적 희생을 작동시키는 두 가지 희생대체가 ‘노망’과 ‘불완전한 공동체적 합의’를 통해 왜곡되면서 자식살해에 대한 초월적 근거를 부여했던 천상계는 마을 공동체나 국가로 표상되는 사회적 공동체에게 그 자리를 넘겨준다. 살해된 아이는 부활이 아닌 죽음 그 자체에 머무르고, 아이의 죽음을 묵인하는 부부의 행위는 마을공동체나 국가에 의해 ‘효행’으로 호명된다. 천상계가 탈락된 <죽은 아들을 묻은 효부>는 더 이상 <동자삼>이나 <손순매아>와 같이 효행 텍스트인 동시에 종교 텍스트로서의 성격을 가지지 않는다. 초월적 근거를 상실한 <죽은 아들을
본고는 <孝不孝橋> 설화를 연구대상으로 삼아, 희생제의적 성격을 가진 텍스트가 孝/不孝 사이를 가로지르는 쟁점적인 텍스트로 이행하는 과정을 고구하고, 이를 통해 <효불효교> 설화에서의 효의 의미를 탐색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제의적 텍스트가 윤리적 텍스트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효’라는 도덕적 관념이 견인되었다는 시각을 전제로 <효불효교> 설화를 독해하고자 한 것이다. <효불효교> 설화는 이분화된 배타적 공간 구조를 드러내며 이를 ‘다리 놓기’라는 자식의 희생을 통해 소통시키는 희생제의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물론, 현재 전승되는 <효불효교> 설화는 이런 제의적 성격을 많이 상실하고, 그 흔적만을 다리 놓기의 과정이나 후일담 부분에 남겨놓고 있다. 제의적 관념이 약화된 자리에 사회적 시선이 개입되면서 유동적이고 불안정한 ‘효’ 관념이 위치하게 되는데, 이 부분에서 효/불효의 윤리적 딜레마가 드러나기도 한다. 불안정한 효 관념을 강화시키는 장치는 가족 공동체 외부에 존재하는 사회적 합의
본고는 제주도 특수본풀이로 분류되는 <삼두구미본풀이>의 등장인물 ‘삼두구미(三頭九尾)’의 정체를 밝히고, 이를 통해 삼두구미와 같은 신격(神格)이 본풀이로 수용되는 과정을 고찰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삼두구미가 본래 본풀이에 존재하던 신격이 아니라, 지귀(地鬼)의 형상에 ‘삼두구미’라는 기표가 덧씌워졌다는 전제 하에 <삼두구미본풀이>에 접근하고자 한 것이다. 굿법에 의하면, 삼두구미는 <삼두구미본풀이>가 아니라 <용놀이>에 등장하는 ‘용’이다. <용놀이>에 등장하는 삼두구미는 복수(複數)의 머리와 꼬리를 지닌 악룡으로 굿판에 액(厄)과 부정(不淨)을 주며, 잡신이지만 신당(神堂)에서 놀려진다는 점에서 당신(堂神)으로서의 성격도 가진다. 삼두구미는 단순히 지귀가 아니라 ‘용’과 같은 신격으로 <용놀이>에서 다루어진다. <용놀이>의 삼두구미는 지귀가 가지는 사신(蛇神)의 형상을 매개로 본풀이로 수용된 것으로 보인다. 사신설화의 통시적 변모 양상을 살펴보면, 사신에게 제물로 바쳐지는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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