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일상 교수
Ilshang Jin
이화여자대학교 독어독문학과 · 인문학
연구실 소개
진일상 교수의 연구실은 독어독문학을 중심으로 독일 및 유럽의 인문학적 전통을 깊이 있게 다룹니다. 특히 클라이스트의 문학세계와 계몽주의, 로맨티시즘 시대의 철학적·미학적 사유를 중심으로 인간 인식, 정체성, 권력의 전환을 다루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의 서사와 독서 문화, 전통 서적의 가치에 대한 고찰을 통해 전통 인문학의 현대적 재구성도 시도하고 있습니다. 연구는 문학 텍스트 분석과 철학적 이론, 역사적 맥락을 융합하여 이루어집니다.
연구 현황
연구 성과 추이
표시된 성과는 수집된 데이터 기준으로 산출되며, 일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주요 논문
15필자는 2002년 전국 인문대학장들의 ‘인문학 위기 선언’으로 공론화된 제도권 내 인문학의 문제를 독어독문학과의 범주 내에서 살펴보기 위해 <독어독문학과의 현황과 고등교육 정책>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한 바 있다. 당시 인문학의 위기는 군소학문으로 분류되는 독어독문학 분야에서 더욱 구체적이고 극단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학부제 시행 및 학과의 통폐합 등의 구조조정과 함께 독문학과와 재학생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이는 독문학과 졸업생들이 마땅히 사회진출의 가능성이 없는 현실과 맞물리면서 가속화되고 있었다. 그 간 독문학과의 양적인 축소와 인위적인 구조조정에 대처하기 위해 대응책을 고민하는 노력이 있어왔다. 이 글은 2010년 이후 현재 독어독문계열 학과의 현황 및 관련 학회의 현황을 교육통계 등의 자료를 통해 파악하고 업데이트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아울러 독어독문 계열 학과 소속 전임교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현재 소속 학과의 교과과정 관련 변화의 내용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와 계몽주의의 연관성은 주로 ‘칸트 위기’에 국한되어 연구되 었고, 이때 계몽주의의 개념은 칸트와 동일시되었다. 칸트 철학에 대한 잘못된 이해는 작가의 인식 세계의 전환점으로 이해되었고, 독특한 문학세계의 배경으로 해석되었다. 이 글은 18세기 후반 계몽주의를 견인하던 핵심 개념 중 하나였던 ‘인간의 소명’과 청년 클라이스트와의 연관성에 주목한다. 당시 폭발적인 성공을 거둔 계몽주의 신학자 슈팔딩의 「인간의 소명에 관한 고찰」과 클라이스트의 「행복의 확실한 길」, 작가의 편지를 함께 읽음으로써, 슈팔딩이 설파하는 인간학적인 계보의 계몽주의 즉, 소명, 행복, 미덕의 개념이 클라이스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살펴본다. 클라이스트는 여기에 더해 빌둥, 즉 자기 형성으로서의 교양이라는 시대적인 개념을 함께 사용하는데, 그의 편지에서 빌둥을 통해 소명을 찾으려는 다양한 노력의 과정을 읽을 수 있다. 이 연구는 ‘칸트 위기’라는 제한된 틀에서 벗어나, ‘소명’이라
루드비히 티크의 「금발의 에크베르트」는 주로 전승된 민중 메르헨의 틀에서 해석되었고, 그 과정에서 베르타의 어린 시절과 에크베르트의 파국 간의 연결고리는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수수께끼 같은 이 이야기를 이해하기 위해, 티크가 문학적 프로그램으로 제시하는 ‘경이로운 것 das Wunderbare’의 개념을 살펴본 후, 토도로프가 제시하는 환상 문학의 틀에서 이 이야기를 해석함으로써 텍스트의 문학사적인 의미를 확장한다. 티크는 마녀나 유령, 정령 등 ‘경이로운 것’이 허구적인 세계의 개연성과 충돌하지 않고 공존할 가능성에 대해 고심한다. 발터와 후고의 도플갱어로 등장하는 숲속 노파, 노래하는 새는 인간의 이성으로 파악할 수 없는 대상으로, 현실 세계와 모순 관계에 있다. 티크는 초자연적인 현상과 사건에서 생겨나는 환상의 작용이 중단되지 않고 유지될 수 있도록 서사적인 장치, 즉, 암호문 외에도 서술 시점의 변화, 부분적인 서술 시각과 은폐의 전략을 사용하는데, 이로써 베르타의
고대인들에게 ‘보는 것’은 인간이 세계를 이해하는 최고의 능력의 평가되었고 따라서 시지각은 모든 감각 중에 최고의 가치가 부여되었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등의 철학자들은 정신적인 눈을 통해 진리와 외부세계의 인식과정이 내면에 전달되는 과정을 설명하려 했고, 이러한 생각은 언어와 문학의 저변을 이루고 있다. 계몽주의에 이르러 자아와 인식의 문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외부세계와 내부세계와의 매개가 되어주는 것으로 인식되던 눈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시작되었다. 눈이 가진 능력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면서 보는 것의 새로운 방법이 제시되기 시작했고, 자연과 예술 작품, 그리고 인간의 관계는 보는 것에 대한 새로운 방법의 대상이 되었다. 여기에서는 계몽주의 이후 낭만주의까지 문학에서 전개된 시선에 대한 다양한 논의와 그 형상화를 추적하기는 한 과정으로서 우선 고전주의 정신을 계승하는 괴테와 당시 문학적 주류와 거리를 두고 있던 클라이스트를 예로 들어, 이들의 시선에 대한 다양한 견해들을
클라이스트의 드라마 『암피트리온』(1807)에 대한 당대의 반응은 엇갈리기는 하지만, 그것이 가진 독창성과 천재성에 대한 놀라움은 일치한다. 이 글은 암피트리온의 신화적 전승과 문학적 수용 양상을 조망하고, ‘환상적인 요소’, 즉 도플갱어를 중심으로 텍스트 읽기를 시도한다. 암피트리온의 이야기는 영웅, 헤라클레스 탄생의 배경이 아니라, 간통의 소재로 희화화되기 시작하고, 수용 과정에서 도플갱어는 착각과 혼란으로 인한 웃음을 유발하는 중심 요소로 기능한다. 그러나 클라이스트는 등장인물과 도플갱어 간의 대결 구도, 즉 조지아스와 메르쿠어, 암피트리온과 주피터의 대립과 갈등을 극의 중심에 둔다. 그 과정에서 알크메네는 두 명의 암피트리온 중 진짜를 가려내는 판관의 역할을 강요받는다. 인간 이성의 영역 밖에 있으며, 인간의 감각으로는 구분할 수 없는 도플갱어가 현실 세계에 나타났을 때 보여주는 인물의 다양한 반응을 통해 작가는 인간의 인식과 이성의 한계를 보여준다. 기적과 환상의 세계에 머
괴테의 드라마 『자연의 딸』은 슈테파니라는 여인의 수기를 원전으로 삼아 봉건제 사회가 근대시민사회에 의해 와해 되어가는 격동기에 휘말린 개인, 오이게니의 운명을 비극의 형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지금까지의 연구는 드라마 저작 배경에 대한 괴테의 언급을 근거로 프랑스 혁명에 대한 괴테의 입장을 읽어내려고 시도해왔다. 그러나 드라마의상징성과 추상성은 혁명에 대한 괴테의 직접적인 입장표명을 읽어내는 데 오히려 장애가 되었고, 그 해석 또한 일치되지 않는다. 이 글은 괴테가 겪은 프랑스 혁명과 혁명에대한 거시적인 평가를 분리해서 보아야 한다는 입장에서 출발한다. 이 드라마를 쓸 무렵의 괴테는 세습 귀족의 특권이 무효화 되고, 로마법 전통과 중세의 관습법이 근대시민사회의 성문법으로 대체되어가는 이행기를 통과하고 있었다. 이러한 시대사적인 변혁은 귀족의 사생아로 태어난 주인공 오이게니의 출생의 ‘합법화’라는 구체적인 법률행위가 어떻게 좌절되는지, 그 과정을 통해 포착된다. ‘귀하게 태어난’ 오이
폰타네의 소설 『마틸데 뫼링』은 오랜 기간 미완성 유고작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연구자들의 관심 밖에 머물러 있었다. 이 글은 남성과 여성의 성 역할에 대한 이분법적인 시각에서 마틸데의 인물 분석에 치중되어온 연구 방향에서 벗어나, 베를린 시민사회의 ‘교양 Bildung’에 대한 작가의 비판적인 시선을 읽어내고자 한다. 19세기 후반 산업화와 더불어 경제력을 갖추지 못한 시민 계층에게 교양은 주도적인 가치가 되지만, 고전적인 교양의 이상은 현실사회에서 도전받는 가치가 되었다. 이 소설의 인물은 모두 교양있는 척하거나 교양을 말한다. 그러나 자아 형성, 전인적인 교양 또는 문화 예술을 통한 인격의 고양을 지향하는 쉴러의 고전적인 교양 이념은 퇴색된 채, 시민계급의 사교 문화에 머무른다. 교양은 계층 간에 문화적인 차이와 우월감을 드러내는 방편, 또는 시민계급이 사회적인 지위를 얻기 위한 교육의 의미로 축소된다. 교양 시민을 대표할 수 있는 후고의 미적 취향은 현실사회와 유리되어 있고, 미
Die europäische Geistsgeschichte ist als die des Sehens zu beschreiben. Nicht nur in der Antike und in der Renaissance sondern auch in der Aufklärung hatte der Gesichtssinn höheren Stellenwert als andere Wahrnehmungensorgane. Zugleich war die Aufklärung die Zeit der Diskurse über die Hierachisierung der Sinne. Dabei wurde die Frage gestellt nach der jeweiligen Fuktion der Sinne und ihren Anteil beim Erkenntnisprozess. In dieser Studie werden drei stellvertretende Werke der Romantik, Der Runenbe
클라이스트의 『깨어진 항아리』는 주로 분석극 형식이나 판사 아담이라는 인물 중심으로 분석되었다. 7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항아리에 관한 마르테 룰의 장황한 진술은 ‘그림 서술 Ekphrasis’의 측면에서 일부 수용되지만, 드라마의 흐름을 지연시키고 희극적인 효과를 반감시키는 요소로 지목되었다. 이 글에서는 그림의 소재로서 ‘깨어진 항아리’의 의미에 대해 알아보고, 마르테 룰의 진술이 서사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살펴본다. 회화에서 순진무구한 소녀의 잃어버린 순결을 상징하는 소재인 깨어진 항아리는 이 드라마에서 새로운 의미를 획득한다. 작가는 마르테의 입을 빌어 항아리의 파손된 그림 이미지뿐만 아니라, 항아리 자체의 역사도 현재화한다. 그 과정에서 1555년 황제 카를 5세가 스페인 국왕 필리페 2세에게 17개의 네덜란드 지역을 이양하는 역사적인 장면은 외부 충격으로 생긴 구멍으로 인해 그 의미가 변형된다. 스페인의 권력을 상징하는 인물들은 우스꽝스러운 형체로 간신히 자신의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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